진지한 이야기

토종에 관한 고찰 2편: 좀 더 자세히 파들어가자

복어복어 2022. 8. 4. 16:35

이번 글에서는 더 자세히 파보도록 하자

 

우선 사전적 정의들이다

 

재래종: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농작물이나 가축의 종자. 다른 지역의 종자와 교배되는 일이 없이, 어떤 지역에서만 여러 해 동안 기르거나 재배되어 그곳의 풍토에 알맞게 적응된 종자를 이른다.

토산종:  지방에서 특유하게 나는 품종

 

그런데 이래 놓으면 또 걸리는 단어가 생긴다.

품종은 뭐지????

 

품종(농학): 농작물, 가축 따위를 분류하는 최종 단계의 이름. 외부적으로 형질 또는 특성이 같고, 유전 형질의 조성이 같은 개체의 집단이다.

품종(생물학): 생물 분류학상, ()의 하위 단위. 아종, 변종 또는 식물에서 유전적 개량을 통하여 생긴 새로운 개체군을 이른다.

 

…… 여기서도 짚어보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너무 많으니 밑으로 내려가도록 하자 ㅠㅠ

 

1. 재래종은 토산종의 하위 분류라고 볼 수 있다.

2. 품종은 사실상 가장 하위이자 가장 작은 분류군이다.

3. 품종은 농작물, 가축에서 사용되는 단어이며, 생물학에서는 직접적으로 유전적 개량이 언급되는 만큼, 자연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여기까지 보면 미개량종은 절대 아니고 특정 지역에서 오래(얼마나?) 재배하고 적응한 작물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4. 외부와 교류가 없는 특정 생물군계 내에서만 재배된다.

5. 타 생물군계에서 들어오더라도 여러 해(그니까 얼마나…?)동안 재배된다면 토종이다.

 

사전적 정의들부터 하나하나 내려오면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이나 오래라는 건 얼마의 기간인가? 외부는 얼마나 먼 곳인가?

 

그렇다면, 논문이나 공적인 글에서 이에 대한 답들을 찾을 수 있을까?

(인용에 축약이 포함된다)

 

토종오리 육용종의 생산성과 도체수율 한국가금학회지 제 39권 제 1, 4552 (2012)

에서는 토종 오리를 재래오리와 가축화된 청둥오리, 또는 그 둘의 교잡이라고 설명한다.

 

토종 복분자와 외래종 복분자 추출물의 항염증효과 비교 한국식품과학회지 제 39권 제 3, 342~347 (2007)

토종 복분자 Rubus coreanus와 외래종 복분자 Rubus occidentalis 추출물의 항산화능 비교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제 43권 제 9, 1,357~1,362 (2014)

에서는 토종 복분자를 Rubus coreanus 로 설명한다.

 

출처: 산림청

 

토종다래 분말을 첨가한 곤약젤리의 품질 특성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제 32권 제 3, 181~189 (2022)

국내에서 개량된 3가지 토종 다래 품종의 영양성분 분석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제 43권 제 12, 1942~1947 (2014)

에서는 Actinidia arguta를 토종 다래로 소개하고 있으며, 이를 교잡/개량한 종도 토종다래로 설명하고 있다.

 

출처: 산림청

 

훨씬 많은 논문과 자료들이 있지만, 위의 자료들을 보면 품종에 대한 정보도 없고, 기간이나 지역적 특성에 대한 언급도 없다.

이는 토종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추상적인지 알 수 있는 좋은 예시들이다.

 

나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사회적인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글이 너무 길어졌으니이건 다음 글에서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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