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이야기

나쁘지 않음, 착하지 않음

복어복어 2022. 9. 1. 15:03

이래저래 또래에 비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오면서(지금도 겪고있다) 많이 듣던 말들이 있는데, '정의롭다', '착하다'였다.

 

하지만 난 정말로 착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오히려 모질고, 독한 편이랄까...

 

다만 내 삶에 신조가 하나 있는데

"착하기는 어려우니 나쁘지라도 말자"

 

살다보면 착함/나쁨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난 착함과 나쁨 사이에 '착하지 않음'과 '나쁘지 않음'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두 말은 '당연함'을 나타내는 다른 말이라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종종 살다 보면, 아주 직살나게 패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그 사람들을 패버리는 건 나쁜짓이고, 범죄고, 경찰서에 가서 감방에 가겠지...

그렇다면 그들을 패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건 과연 착한일일까? 정의로움일까?

아니다. 그저 나브지 않은거고, 당연한 일일 뿐이다.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철로로 뛰어든 의인

그는 너무나 착하고, 정의로운 존재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뛰어들지 못 한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

아니다. 그저 착하지 않았던거다. 스스로의 생명을 더 소중히 하는건 생물로서 당연한 선택일 뿐이다.

그래서 착하기는, 정의롭기는 너무나 어려운거다.

 

나는 늘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한다.

물론 가끔은 착한 일도 하려고 한다.

또, 사람인 이상 나쁜 일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늘 나의 신조를 되뇌인다.

 

"착하기는 어려우니 나쁘지라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