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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음, 착하지 않음

이래저래 또래에 비해 우여곡절을 많이 겪어오면서(지금도 겪고있다) 많이 듣던 말들이 있는데, '정의롭다', '착하다'였다. 하지만 난 정말로 착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 오히려 모질고, 독한 편이랄까... 다만 내 삶에 신조가 하나 있는데 "착하기는 어려우니 나쁘지라도 말자" 살다보면 착함/나쁨이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묘사되곤 한다. 하지만, 난 착함과 나쁨 사이에 '착하지 않음'과 '나쁘지 않음'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두 말은 '당연함'을 나타내는 다른 말이라고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종종 살다 보면, 아주 직살나게 패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그 사람들을 패버리는 건 나쁜짓이고, 범죄고, 경찰서에 가서 감방에 가겠지... 그렇다면 그들을 패지 않고 속으로 삭이는건 과연 착한일일까?..

이상한 이야기 2022.09.01

어설픈 과학교육의 폐해-난장판

우리나라는 학력 인플레이션이 심하기로 유명하다. 거의 모두가 고졸...아니 대졸 아닌 사람 찾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오로지 취직을 위해(연구직/전문직이 아닌데도)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이 미친 학력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유사과학이나 음모론이 제법 널리 퍼져있다는게 늘상 짜증난다. 어차피 한국 중고등학교야 진짜 교육은 포기한 기관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기대도 안한다. 하지만 대학 시절, 더 나아가 사회에 나와서 보면 인문학 교육은 그렇게들 부르짖지만 과학교육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는 어렵다. 물론, 이공계를 나와서도 지구평평론이나 창조설(이 얘기는 나중에 구체적으로 좀 해보련다.)을 주장하기도 하더라... 잠깐 다른 길로 샜는데, 어설프게 시험만을 위해 공부한 과학지식..

토종에 관한 고찰 2편: 좀 더 자세히 파들어가자

이번 글에서는 더 자세히 파보도록 하자 우선 사전적 정의들이다 재래종: 예전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농작물이나 가축의 종자. 다른 지역의 종자와 교배되는 일이 없이, 어떤 지역에서만 여러 해 동안 기르거나 재배되어 그곳의 풍토에 알맞게 적응된 종자를 이른다. 토산종: 그 지방에서 특유하게 나는 품종 그런데 이래 놓으면 또 걸리는 단어가 생긴다. 품종은 뭐지???? 품종(농학): 농작물, 가축 따위를 분류하는 최종 단계의 이름. 외부적으로 형질 또는 특성이 같고, 유전 형질의 조성이 같은 개체의 집단이다. 품종(생물학): 생물 분류학상, 종(種)의 하위 단위. 아종, 변종 또는 식물에서 유전적 개량을 통하여 생긴 새로운 개체군을 이른다. 자…… 여기서도 짚어보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너무 많으니 밑으로 내려가..

진지한 이야기 2022.08.04

토종에 관한 고찰 1편

****반박을 포함한 토론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공개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인신공격이나 비난/비방은 하지 말아주세요. 상대하지 않겠습니다. 토종이라는 말은 참 어렵다. 나는 지금까지 농학을 공부하면서도, 토종작물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토종이 무엇인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 지금까지 내가 들은 설명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오래 전부터 재배해 온 작물(명확한 기준점이 애매함) 2. 개량이 되지 않은 작물(이에 대해 나는 그럼 강아지풀을 뜯어먹으라고 답한다.) 3. 종자권이 없는 작물(너무 상업적인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4. 우리 환경에 대한 적응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이야기들(비슷한 기후의 외래작물은 어지간해선 1-2세대면 무난히 재배가 가능하다.) ..

진지한 이야기 2022.08.02

과학이 뭘까?

어릴 적 나는 정말 이상한 놈이었다. 과학 선생님마다 붙잡고 “과학이 뭔가요?” 라고 물어보는 놈이었는데 이게 미친놈이지 뭐… 이 질문에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신 선생님은 없었다. 그냥 사전적 정의 같은 걸 읽어 주시는 정도…? 그렇게 대학생이 된 나는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방법론' 내가 무조건 옳다고 말 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반박으로 나를 설득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다만, 지금의 나에게 과학은 방법론이다.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론’ 그리고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과학의 속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과학은 유동적이며, 시대를 반영하고, 절대적이지 않다.'